정말 오랜만에 PEBC 포스팅이다. 12월 중순이 마지막이었으니, 거의 2달이 넘은 시점에 1월의 책을 올리게 되었다. 책이 인상깊기도 했고 이야기했던 내용도 좋았어서 얼른 올리고 싶었는데 시간도 꽤 지난 지금은 기억이 많이 흐릿해진 상태... 감안 부탁드립니다.🥺
<프리워커스>는 내가 투표에 올린 책이다. 같이 투표를 올렸던 다른 책은 <지적자본론>으로, 그 당시 내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서 이런 고민을 조금이나마 다룰 수 있는 책으로 선정했었다. 나도 나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더 궁금했달까. 반복적인 일들에 대한 권태를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제일 궁금했었다. 근데 아무래도 제목이 지적자본론보다는 덜 딱딱해 보여서 그런가, 프리워커스가 압도적인 수로 이겨, 이걸로 선정됐다.

그런데 프리워커스 뒷부분에 추천 책으로 <지적자본론>이 있었다. 중간중간 언급하시는 거 보면 상당히 영향을 받으신듯하다. 나도 읽어본 사람으로서 정말 좋은 책임. 괜히 반가웠어,,
책은 이 여덟 개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진행된다. 저자는 '이왕이면' 자유롭고 의미 있게 일을 잘 하고 싶다는 마인드로 일을 주체적으로 해 나아간다. 그리고 자신들의 욕망에 충실할 때 비로소 자유를 얻고, 주체적으로 일했을 때 만족감을 느끼고 성장했다고 한다.
자소서에 늘 썼던 나는 '주체적으로 일하는 사람'이었다. 굳이 일을 주지 않아도, 찾아서 하는 사람. 그러나 '지금 직장에서 나는 주체적으로 일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바로 YES ! 가 나오지 않는 게 부끄러웠다. 권태로움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브랜딩이라는 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모빌스 그룹은 마케팅 비용도, 대단한 마케팅 기술도 없었지만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쏟아 행사를 준비했고, 이걸 지켜보고 알아봐 준 사람들이 자진해서 주변에게 알리면서 유명해졌다. 이런 본질적인 것들을 꿰뚫고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팀이란 각자의 스탯이 모여 정육면체에 가까운 모양이 되는 것. 그것이 그들이 함께 일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런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평소에 사소하게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일깨워주는 게 너무 좋았다.
📑 기록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기록의 어려움에 대해 말한다. 중요한 건 알겠는데 막상 무엇을 기록해야 할지 모르거나, 기록을 시작해도 금세 지치고 만다고. 우리도 그렇다. 시작만 하고 내팽개쳐 둔 기록도 많고 '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되새기려고 하는 것은 '가벼움'이다. 가벼움의 기준은 '생각 없이 할 수 있을 것'. 이 기록으로 대단한 뭔가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아무 생각 없이 낙서를 휘갈긴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사라져버리면 아까울 것들을 붙잡아 두는 정도로.
💙 Deep Diver
일을 할 때 수영장 바닥 끝까지 내려가서 동전을 주워 온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은 동전을 주워오는가 하면, 얕은 수심에서만 헤엄치는 사람이 있다. 업무가 주어질 때마다 스스로 '수영장 바닥까지 내려갔는가'를 질문했고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완성도의 기준이 됐다.
💜 보랏빛 수영장
"바다 대신 수영장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하나의 수영장을 보랏빛으로 만들고, 또 다른 수영장 혹은 더 큰 수영장으로 넓혀가야 하는 것이죠." 모든 것이 아니라 특정한 것을 대표해야 하며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삼겠다는 오만에서 벗어나면 모든 일이 수월해진다.
💛 빈틈으로 빛이 들어온다
빈틈을 보여주기 전에는 빈틈으로 물이 샐 거라고만 생각했다. 지나고 보니 괜한 걱정일 뿐이었던 것 같다. 빈틈을 통해서 바람도 솔솔 통하고 빛도 들어왔다. 이제는 캄캄한 어둠이 두렵지만은 않다. 우리 모두의 인생에는 빈틈이 있기 마련이다. 그 빈틈으로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자.
다들 책을 읽고 나서 본인의 일의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번아웃이 왔을 때는 대체로 시간에 맡기거나 / 열정을 쏟아부어 몰입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갖는 방식으로 극복한다고 했다. 꼭 일이 아니더라도 무언가에 '몰입'할 줄 안다면, 그 기분을 다시 느끼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꽤나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 나 또한 그런 식으로 극복을 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리고 모두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름 주도적으로 일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고 해서 괜히 뿌듯했던. 정리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영감은 다 얻은듯해 보였다. 이날 가장 공감 많이 받았던 명언은 '회사에서 내 미래를 보고 싶다면 내 옆 사람을 봐라 - ' 였는데, 한 분은 정말 옆자리분을 보고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퇴사했다고 말씀하셔서 엄청 웃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기록'에 대한 의지를 더 굳혔달까. 묵직하고 의미 있는 것만 기록해야 한다는 나의 생각을 타파해줬다. 가볍더라도, 딱히 당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더라도 그 기록들이 언제 어떻게 나에게 다가올지 모르니까.
모빌스 멤버 혜린이 썼던 '4L' Liked(좋았던 것), Learned(배운 것), Lacked(부족한 것), Longed for(바라는 것) 이렇게 네 가지의 카테고리의 회고를 나도 해보려고 한다. 늘 내 블로그의 목표였던 소소하게 꾸준한 기록. 아직 잘 하고 있는 거겠죠?
아무튼, 일을 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 펼쳐볼 책. 가볍게 읽기 좋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프리워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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